2019년 8월 29일 목요일

[책리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정말 우리가 몰랐어야했던 책)




책을 좋아하는 본인이기에, 도서검색을 하던 중 발견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란 제목의 책.

 으레 그러하듯 책 뒷표지에는 휘황찬란한 추천사들이 번쩍이고 있는데, 개중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무의식 최고 권위자가 쓴 책! 이라든지, 심리학서적 중 단연 최고란다.

그러니 어떻게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 얼른 구해 읽어보았다.

 그리고 나는 100페이지도 채 읽지 않았지만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느꼈는데, 이렇게 주절 주절 글을 늘어트리기 전에 그냥 한마디로 감상평을 남긴다면.

 "최대한 빨리 손에서 놓는게 인생과 심상의 유일한 도움이 될 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그냥 집어던지고 읽지 않는게 이득이라는 이성적인 생각과 그래도 책을 집어들었으니 끝까지 한번 읽어보자는 습관과 그래, 어디까지 한번 개소리를 하나 읽어보자하는 오기로까지 이어져내렸는데. 참으로 고역스러움 그 자체였다.

 이유는 이렇다. 이 자칭 무의식의 대가란 저자 존 바그는 뜬금없이 명상가와 명상을 들먹이며 "최고 명상가도 현재에 있지 못한다. 현재에 있는걸 원하지도 않을거다" 란 무지몽매한
정말 명상에 대해선 조금의 이해도 없이 단지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척을 함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는 수준 낮은 태도로 이런 기정사실화를 한다.

기도 안찬다. 그러려니 하고 일단 참고 넘어가보니 또 이런말을 한다.

 "내가 인류최초로 꿈(무의식)에게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받은 사람일지 모른다" 란다.. 심지어 그게 자랑스러운지 강조까지 한다.
이 인간은 심리학자며, 무의식 전문가라면서 루시드드림이라는걸 모르는 걸까? 보아하니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스탠퍼드라는 명문대 연구실에서 이미 반세기전 부터 이 루시드드림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 걸 모르는걸까? 하다못해 리처드 파인만의 그 유명한 자서전도 못읽었던걸까?

정확하게는 인류최초로 무의식에게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받은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인류 최초로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지난 수백명의 어쩌면 수천명의 사람들 중 하나라는게 팩트일거다.

 이 멍청한 자칭 무의식의 대가는 아예 대놓고 꿈속에서 무의식과 대화하는 사람이 있다는 무수한 사례들을 알면 혼자 뒷북치며 기절초풍을 할지도 모를일이다. 

 개인적으로 진짜 대가라면, 자기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도 어느정도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이 자칭 대가라는 사람은 잘 모르면서도 아는체 하며 결론을 줄창 내고 있다. 그래.

 명상이나 루시드드림이란 무의식과 굉장히 연관된 이 독특한 정신적 활동에 대해 무지할 수 있다. (무의식을 연구한다는 자칭 대가라는 사람 대가리에서 나올만한 발상은 아니겠지만) 그런데 왜 모르면서 아는척을 하는것인가? 눈치빠른 나는 여기서부터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없겠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읽어본다.







 왜 뜬금없이 트럼프를 비판 하는건지?

내가 지금 정치서적을 읽고 있나? 싶어 책표지를 다시한번 본다.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무의식의 힘이 보인다.라는 문구가 보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 문구는 "지랄을 한다."

갑자기 보수를 욕하고, 보수의 심리적, 무의식적 문제점을 파헤친다면서 구절구절 이야기를 내뱉는다. 그래 그건 그러려니 한다.

 갑자기 책은 "정치적 올바름"을 과학적으로 합리화 하기 위한 연구결과들과 그에 따른 해석으로 이어진다. 세상에 씨발!

 씨발 소리가 안나올 수가 없다.

실험결과들은 전혀 새롭지도 않고,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아주 유명한 연구결과들을 짜깁기 해서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위한 근거와 도구로써 사용한다.

정말 이쯤 오면 절망을 넘어 자포자기의 심정까지 오게된다.

 페미니스트나, 정치적 올바름을 위시하는 극좌파 사람들이 지지하는 주장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시중에 나와있는 널릴댈로 널리 알려진 낡은 실험결과들을 토대로 지리멸렬한 실험 이야기들을 주구장창 한다.

 이게 140페이지 까지 간신히 읽고 이 책을 통해 최소 140페이지 까지 경험한 전부다.

" 무의식 전문가라는 사람이 무의식에 대해선 전혀 알지도 못할 뿐더러, 채워진 텍스트들은 지루하고 하등 새롭지 않은 연구결과의 묘사들만 줄기차게 이어지며, 그마저도 결론은 그래서 좌파의 주장이 옳다!가 전부다. " 

세상을 넘어 우주에 씨발 !!

오죽했으면 책리뷰는 귀찮아서 절대 안쓰는 내가 열받아서 리뷰까지 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씨발롬에 심리학 서적이란것인지; 그저 미국 민주당 지지자가 민주당이 옳은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함 ㅇㅇ. 근데 사실 제대로도 설명못함 ㅇㅇ. 이 전부인 
정말 편협하고 한심하고 혐오스럽다 못해 분노까지 유발하는 가치라곤 안읽을때 뿐인 
하아... 나무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책 그 자체다.

물론, 책이라곤 전혀 안읽는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1년에 책 5권 이상은 읽고, 합리주의를 자처하는 꽤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딴 책이 재밌을리 없다.그래서 나는 이책이 그냥도 아니고 존나게 재미가 없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너무 한다는 생각 까지 든다.

이건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고 씨발.

지옥에서 참고 견디며 지옥을 구경하는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 마음먹었지만. 똥을 관찰하듯 - 글쎄 모르겠다. 결말이 "역시 안읽는게 좋았어. " 라는걸 알면서도 읽는 마음은 얼마나 마조히스트 적인걸까? 나도 모르겠다.

 아이큐가 최소 100은 넘는 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한다.
읽지마세요. 





댓글 2개:

  1. 퍄.... 독서를 하시는데 수용적인 독서가 아닌 비판적이고 하나하나 따져가시면서 독서하시는게 부럽습니다 제가 독서할때는 제 식견이 형편 없어서인지 저자가 이건 이렇다! 하면 아! 그런갑다! 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데 막상 제가 읽은 책의 주제에 관해 조금이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사람과 대화를 나눌때 그 책이 심각하게 엉터리 였음을 느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글쓴이님은 어떻게 하셨길래 비판적이고 하나씩 따져가며 독서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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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제가 부족함이 아직도 많다고 여기지만, 방문객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째서 방문객님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원인을 더듬어 본다면

      먼저 겸손한 원인으로는 다독이 첫번째 일것이고
      좀 교만하게 말한다면 그냥 타고난 천성이 이런것인 거죠.

      비판적 사고와 날카로운 이성은 일단 타고난 것이고, 그 타고난 것을 다독으로써 더 기르고 다듬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생이란게 모두 자기만족이거늘, 나는 비판적으로 책읽기를 못해! 하며 자책하시는 것 보단 그래도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어 하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시는 것도 어떨땐 비판만 하는 독서읽기 보다 더 좋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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